나는 우주가 되었을 때의 감각을 기억한다.
그 질감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그것은 사람들이 말하는 무한한 우주와 같았다.
비어 있으면서도 완전히 충만한 공간.
나는 그곳에서 물속의 물처럼 존재했다.
전체 안의 개체였으며,
동시에 전체가 개체 안에 담겨 있었다.
그 질감은 꿀과도 같았고,
때로는 우유와도 같았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흐름.
나는 아무런 저항 없이
그 흐름과 함께 공간을 이동했다.
그러다 문득,
목성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목성이 그곳에 와 있었다.
인간의 개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 공간은 내가 알던 어떤 밤보다도 어두웠고,
동시에 내가 경험한 어떤 것보다도 더 선명하고 밝았다.
그때의 나는 우주였으며,
그 우주의 마음은
인간의 개념과 언어가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불안도 없었고,
목적도 없었으며,
방향도 없었다.
오직 조용한 기쁨만이 있었고,
창조는 의도 없이,
하나의 놀이처럼 계속되고 있었다.
그곳에는 온도도 없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차가움에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그곳은 물질 우주 이전의 공간이었고,
형태가 생겨나기 이전,
오직 전체 의식만 존재하는 영역이었다.
시간이 흐른 뒤,
사람들이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이상하게도 그 순간,
마치 그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설명의 대상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암흑에너지였고,
동시에 암흑물질이었다.
우주의 모든 물질과 구조를 가능하게 만드는 근원적인 힘.
그 개념은
내가 경험했던 상태와 매우 닮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들은 아직
자신의 더 큰 의식을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들은 나와 다르지 않다.
누구나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
단지 아직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수많은 우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초점(Focus)이다.
초점은 하나의 통합된 의식이다.
하나의 점.
가장 작은 빛.
모든 가능성이 응축되어 있는 자리.
그 당시의 나는 알지 못했다.
초점이 무엇인지도,
우주가 무엇인지도
구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으로 돌아온 뒤,
그 깨어 있던 상태를 되돌아보며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
초점은 남성성에 더 가까웠고,
우주는 여성성에 더 가까웠다.
초점은 집중과 발현의 성질을 지녔고,
우주는 확장과 포용의 성질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분리된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질감만큼은 분명히 달랐다.
그 차이를 인식하게 되었을 때,
나는 마침내
내가 무엇을 경험했던 것인지
조금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